
하몽(JAmon)은 소금에 절여 건조하면서 숙성시켜만드는 생햄의 일종으로 돼지의 뒷다리 그중 넓적다리 부분을 통째로 잘라 만든다.
고기를 염장하여 오랫동안 먹을 수 있게 보존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데 공장양산의 햄을 생각하고 먹었다가는 전혀 다른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


하몽을 얇게 썰어주는 쉐프앞에서
줄을 서서 한두점 받아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훗! 그시간에 참돔을 더 먹겠다고 하던 나였다.
물론 비싸다니까 줄없을때 가서
몇 점 집어다 먹으면서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긴 했지만..

나는 하몽에 대해서 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몽은 스페인의 자연이 만들어 내는 숙성음식이다. 김치나 홍어와 같은 것이다.
우리가 김치를 스페인에서 담그면 한국맛이 날까?
배추맛이 다르고 고추가 다르며 물도 바람도 유산균도 다를텐데...

제주의 하몽은 제주의 사람들과
자연이 빚어낸 제주의 음식이다.
소금이 다르고 바람이 다르고 습도와 기온이 다르다.
그리고 곰팡이균도 다르다.
제주의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낸 제주 숙성육 그것이 바로
제주 하몽이고 제주 생햄이다.

제주의 바람같다고 하면 뜬금없다 할테지만
처음 입에서 씹히는 맛은 터프한
제주의 바닷바람
씹을수록 고소하게 녹아내리는 맛은 오름의 그늘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산들바람 같다고 할까?
그리고 그 바람이 몸을 한바퀴 돌아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느낌.

첨가하는 허브에 따라 무지개의 칠색처럼 각기 다른
풍미를 선사해주는 ...
뭐가 나올지 모르는 요술상자 같은
맛이었다.
같이 간 후배는 고기 매니아인데 돼지고기를 안먹는
특이한 식성의 소유자였으나
이날 제주하몽과 제주 생햄을 맛을 보고
돼지고기의 신세계를 경험했다며 인터넷으로
이베리코 하몽을 주문해서 먹더니만
아녀! 이게 아녀! 형!
제주하몽에 비하면 이건 그냥
대패삼겹살이여 이런 표현을 다 하더라..

아침 수련도 하고 황금바나나도 만들었다...
보통 이렇게 섞어마시면
다음날 얼굴이 붓고 일어나기 힘들고
가벼운 두통같은 숙취에 시달리기 마련인데 이날은 정말 상쾌한 기상 신나는 아침수련이었다.
제주도가 빚어낸 제주의 맛 제주하몽 제주생햄!!!
부디 번창하시라..
스페인에서 당신은 나의 하몽이야 !
이런 말을 연인에게
하면 최고의 찬사라던데... 하몽이 비아그라같은 효과가 있다고 믿어지고..

제주하몽과 제주 생햄을 먹고
그 짜지않은 담백함과 고소함!
밀키한 멜팅, 치즈향의 여운,
골라먹는 아이스크림같은 다양한 맛에 푹 빠지다 보면
자연스레 몸을 나가버린 남성홀몬이
돌아올 듯한 건강식임에는
분명하다.
제주 하몽/ 제주 생햄 부디 제주도의 명물로 자리매김하여 오래도록 사랑받는 제주 명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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