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 옛날에도 남사당패는 봐줬다.. 영화이야기

전국에 변호인 열풍이 부는 모양입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객석이 꽉꽉 들어차는 것을 보면요.
영화는 잘 짜여진 카페트 한폭을 보듯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더군요.

일단 스토리가 우리 국민들이라면 누구든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
국가와 정권의 개념이 혼란스럽고 독재가 난무하던 시절의 실상을 스크린에 옮겼네요.

그리고 흡인력있고 기운이 강한 배우 송강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송강호씨 올해 설국열차 관상에 이어 흥행 대박을 이어가고 있군요.

회사건 영화건 승기가 있는 사원이나 배우가 역할을 잘 하면 대박이죠.

거기에 조연들이 감칠맛 납니다.
이제는 씬 스틸러에서 벗어나 비중있는 조연배우로 멋진 연기를 펼쳐보여주는
오달수씨가 인간적인 사무장으로 나와 코믹연기를 터뜨리다 말았고

범죄와의 전쟁에서 성질더러운 검사역으로 인상깊었던 곽도원씨가
고문경찰로 나와서 역시 죽이고 싶도록 악독한 인간의 이미지를 잘 보여줍니다.
정말 어찌 그렇게 주먹을 부르는 연기를 서슴없이 펼치는지
고문경사 이근X씨가 빙의한 줄 알았습니다.

인의의 무술 유도가 공구리 바닥에 사람을 내던지면 살인 무술이 되지요.
사람의 관절을 풀었다 조였다하며 고문기술을 익혔다던... 지금은 성령의 은혜를 입은
이모 경사를 모티브로 차용했나봐요.
그쪽은 아무튼 회개하면 다 받아주고 목사도 되고 그러니까요.

아! 물론 바른 기독교 말고 좀 이상한데 말입니다.
저희 큰집도 비중있는 기독교 집안인데 제가 집안 욕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 쿨럭

그리고 눈물보따리를 터뜨리도록 유도하는 공부방 학생들역으로 여러 조연들이 나왔던데
그중에 국밥집 아들로 전혀 안어울리는 꽃미남 시원씨를 배역한거...
적중했습니다.
여성관객들이 난리가 나더군요.
그 뒤에 앉아있던 검은 뿔테의 비쥬얼 다소 떨어지는 조연이 그 역을 맡았으면
더 사실적이었을텐데 관객동원에는 좀 영향을 부정적으로 미치지 않았을까... 쿨럭

역시 정권의 하수인역으로 나온 판사와 검사역에 송영창씨와 조민기씨가 열연하여
역시 주먹을 부르는 연기를 유감없이 보여주네요..
평소에는 선한 얼굴인데 어찌 그리 연기를 잘하는지 스크린에 들어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 쿨럭 쿨럭

전체적인 흐름은 헐리웃 무비에서 많이 가져왔습니다.
세속적인 변호사가 어떠한 일을 계기로 내면의 신성에 눈을 떠서
인권변호사, 인종차별반대 변호사,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변호사의 이야기가
헐리웃에는 이미 많았고.. 이 영화의 전개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씻을 수 없는 독재의 상처를 건드리는 이야기였고
민주주의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어느정도 카타를 시스를 주기 때문에
화제가 되는 듯 합니다.

근데 영화는 딱 거기까지입니다. 한국영화의 한계..
관객에게 해답을 구하면서 멋지게 끝나려고 애쓰지요.
화두만 던집니다.

감독이 늘 말하죠.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나머지는 관객의 몫이죠.

극중에 주인공이 말하는 국가의 개념대로 우리는 국민이 주인이고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에서 살고 있나요?

제 개인적인 견해는 그렇습니다.

우리는 정부없이 정권에 끌려서 살고 있다고... 우리나라에는 진정한 보수도
진정한 개혁세력도 없다고 말이죠.

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 같은 나라에서 사는겁니다.
그나마 많이 좋아진거죠.

독재와 학살을 저지른 인물을 국민 세금으로 보호하면서 적당히 타협하는
정권아래서 국민들은 이런 영화나 보고 감동을 느끼면서 민주주의국가에 사는 척
느끼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도 남사당은 존재했고 배고픈 백성들에게 해학과 풍자로
설움을 달래는 역을 했지요. 그때도 남사당패는 이 영화와 같은 역할을 했을 겁니다.

극중에 해동건설의 후계자 역으로 나온 미남배우 류수영씨가 극중에서 아주 재미있는
논리를 펴는데요.. 내용은 극장가서 들으시고요.

제 생각은 이렇네요.

국민이 너무 잘살아도 너무 배고파도 정치에 관심없어집니다.
나라가 어떻게 되든 무관심해진다는 것이지요.

국민이 자기 스스로 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려면 그것을 교육으로 배워야 하고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하며 그런 사회적인 루트가 형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정권은 모든 사회적 시스템을 다 장악하고 있습니다.
재벌과 결탁해서 중소기업 죽이고 우리가 낸 세금으로 만든 공기업들 민영화하는데
그걸 사가는 기업이 다 외국 기업이죠.

거기다가 사법시스템 조차도 정권의 지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정당 이름만 바꿔서 같은 당이 계속 나라를 국에 말아먹어도
멍한 보수층은 기득권을 지키려고 투표일이면 가실 날받아 놓은 노인네들도
좀비처럼 벌떡 일어나서 새벽같이 투표장 나가서 기득권층을 옹호하는 선거권을 행사하지요.

선거 결과가 나와서 어떤 당이 어느 지역을 먹었는지 보면 부의 집결지와 매치되는
칼라가 주욱 나열되는 ...안봐도 비디오인 나라..

다 그런겁니다. 이나라는..
저런 의식있는 변호사는 영화에서만 존재할 듯,,,
제가 본 수많은 변호사들이 이미 기득권 층이더군요. ㅋㅋㅋ


교육제도 개혁은 꿈도 안꾸지요. 국민이 국민의 주권을 행사하려면
똑똑해야하는데 그런거 학교에서 안가르친지 오래되었자나요.

일등,, 국 영 수,,, 수능, 좋은 대학 들어갈때까지 공부하는 기계로
사육되는데 애들이 사회를 보는 눈이 어떻게 생기고
정의감, 인간적 정서, 감정,, 이런것들이 싹틀까요..

아 정말 써놓고 보니 우울하네요.

몇년뒤 대선에는 좀 달라져야 할텐데요.
이런 영화 나왔으면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민주주의고
그걸 만들기 위해 국민들이 뭘 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들이 나왔으면 해요..

티비 드라마도 맨날 결혼 몇번하는 여자 이야기 이런거 떠들지 말고
이제 막장은 지겨우니 이런거 소재로 만들고요.

보면서 우울하고 쓰면서 우울했던 영화 변호인이었네요.

덧글

  • 동굴아저씨 2013/12/27 08:48 # 답글

    요즘 세상에 이런거 tv에서 방영하면 pd짤려요(...)
  • 지나가다 2013/12/27 10:40 # 삭제

    요즘 방문진이 날뛰는거 보면 가관이더만요.
  • 지나가던사람 2014/01/11 18:44 # 삭제 답글

    근데 저 주인공이 정작 자기 출세하고 문 닫아버린 것도 아이러니죠.

    나는 막차 탔으니 이젠 더 들어오지 말아라...

    꿀꿀이죽 먹다가 빵 한 쪽 쌀 한 줌 쥐어준 사람들 찍는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신 노인네들 생각 좀 해주세요


    교육제도는 바뀌어야 하지만 미시적인 관점에서는 그렇게 되면 매년 변할 입시를 우리 빈민층 중산층이 기득권 당분간 못 따라갈거에요

    내 자식들 희생해서 교육제도 개혁한다.. 부모된 입장에선 할 수 없는 소리지요 그렇다고 안 바꿀 수도 없고..
  • 곰탱이 2014/01/14 18:13 #

    우리나라 청소년들 자살율이 높은 이유는 잘못된 교육제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목적이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을 가르치는것인데
    경쟁이나 득점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사람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한 교육으로 바뀌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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