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웃으며 슬슬 걸어가는 인생길 : 사당동 오징어 나라

사당동 우체국 부근 전집 골목으로 들어가는 좌측에 있는 이 집
젊은 남자 주인장의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친절합니다.

물론 오징어들도 신선하죠. 깨끗한 수족관 관리로 여러 해물도 다 싱싱합니다.

미역국이 맛있어서 몇번 더 리필해 먹습니다.

결국은 소맥을...

이런 저런 메뉴들이 있군요. 가격대는 중저가형 횟집에 준하죠.
저희는 오징어 모듬회로 주문합니다.

오징어 회가 나와줍니다.

오징어는 매우 영리하여 물위에 죽은 듯 떠있다가
까마귀가 건져먹으러 달려들면 다리로 감아 잠수
외려 까마귀를 사냥할 정도로 영리한 놈이랍니다.
정약전선생이 쓰신 자산어보에 나온 기록이죠.
...
대학교 새내기시절 단과대 임원이 되어 선배들을
따라 속초에 OT를 갔는데 울 대학 선배들이 다른 단과대
선배들하고 밤새 고스톱쳐서 싹쓸이 해온돈으로
후배들 데리고 속초 대포항 가서 오징어회를 사주어
처음 먹어본 기억이 새롭네요.

당신 아들도 서울로 유학갔다고 자식 생각난다며
왕창 썰어주신 오징어회를 국수처럼 폭풍흡입하던 기억...

담백하고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특징이 있죠.

모듬회가 나옵니다. 광어회 키조개 찜 멍게 소라 새우숙회입니다.

새우와 멍게도 알이 굵고 실합니다.

회와 소라도 신선하구요. 직장인들이 많아서 양도 넉넉한 편입니다.

꽁치 두툼한 놈이 나와주고요. 잘 구워졌네요.

오징어 튀김,, 역시 생물로 해야 피는 고소하고 오징어는 쫀득하네요. 일품입니다.

이 탕은 추가 주문해야 합니다. 오늘 모임을 주재하신 형님께서 국물을 좋아하셔서
메뉴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덜이가 많이 들어가있고 시원한 국물이
부드럽게 속을 달래주네요.

3-4명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옵니다.
서민들의 식당은 싸고 푸짐하고 친절하면 그만이죠.

주인장의 친절함이 돋보이는 식당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