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피양 - 맛도 있고 가격도 쎄고.. 너 참 식도락

숨막히게 달려와서 오늘 또 불금입니다. 불금을 누리게 된지 얼마 안됐는데
이제 이틀 쉬는 것이 몸에 밴듯하군요. 하지만 돈이 없으면 편히 쉴 수 없다는 거.
이집의 찬은 정갈합니다. 음식 하나하나 좋은 재료를 쓰고
간도 짜지 않은데다 맛깔스럽게 나오지요.

돼지갈비는 특별한 날 먹을 수 있는 음식이죠.. 서민들에게.....

보통은 값싼 넓적다리살을 얇게 썰어 고추장 양념해서
구워먹는게 보통인데..
여유가 좀 있으면 삼겹살,,, 아주 특별한 날에는 돼지갈비를
먹게 됩니다.
방이동의 이 봉피양.. 정말 돼지갈비로는 어마무시한
가격을 들이밀면서 먹을테면 먹고 아니면 가고...
이런 집입니다. 하지만 그 맛은 정말 일품인데요.

서민인 저는 계타야 겨우 가는 곳이지만
이날은 요즘 정신적으로 힘들고 몸으로 근육빠지는 저를 위해
형님이 쏴주셔서 문을 열어봤네요.

갈비의 육질이 좋습니다. 수원의 유명한 갈비집 사장님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갈비집에서는 대개 목살을 갈비양념해서
판다고 하더군요. 양심고백이죠.
하지만 이집은 진짜인듯 합니다. 갈빗대가 찰싹 붙어서 따라오거든요.



음식에는 도란도란 추억이 있기마련인데
어릴적 아버님 월급날이면 어김없이 종이에
싸가지고 가져오셨던 돼지고기 생각이 나는군요.
어머니께서 뻘건 고추장 양념해서 연탄불에 구워주시면
정말 대박이었는데요..
거기에 여기 아주머니들의 불판위에서 마늘과 고기볶는
기술은 가히 예술의 경지입니다. 가위와 집게를 사용해서
현란하게 고기를 볶는데 양념한 돼지갈비가 절대 타지 않죠.
거기에 입가심으로 평양 물냉면...
나이들어서는 형님께서 기운내라고
고기사주시면서 인생의 이런저런 좋은 말씀을 해주실때
문득 핑 도는군요.
잔소리같지만 그 안에 사랑을 담아 제쪽으로 밀어주시는
고기한점 따라주시는 술 한잔에 애정이 깃들어있죠.
봉피양의 물냉면은 중언부언이 필요없는 냉면계의 정점 중 하나..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릇도 비워가고 배는 부르고..
취기도 오르고..
정말 간만의 호사를 누려봤네요.
이거 사주시려고 지방 출장에서 올라오시자마자 불러주신
형님.. 고맙습니다. 사업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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