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긴 우레옥 식도락


고수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의 안정입니다.
영상속의 저 명인은 제 페이스북 친구분인데 가곡이라는 우리나라의 하이클래시컬한
정통음악의 장르를 묵묵히 혼자서 지켜 나가는 분입니다.
그것은 식당도 마찬가지라서 한두 종류 장기가 되는 음식을 길게 한결같은 맛으로 선보이는 곳이
맛집 아닐까요?
바로 이 업소가 그중 하나라고 봅니다.
서민은 양으로 먹고
중산층은 질로 먹고
부자는 멋으로 먹는다죠?
이날 부자의 손을 잡고 겨우 문턱을 넘어봤네요.
저는 아직도 서민이라 양으로 먹는거 다들 아시죠?
이게 혹시 그 유명한 에밀레 종에 새겨져 있다는 비천문양인가요?
이런 불판은 웬지 모르게 옛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 해요.
삼겹살의 넓대대한 불판만 보던 저는 신기하다는...
여하튼 주변에 뿌려준 저 물은 분명히 무슨 육수겠지요?
기본찬이 나옵니다. 맛이 깔끔하네요. MSG의 축복도 없는듯 하구요.
역시 나오는 푸성귀도 멋스럽게 나옵니다. 좀 푸짐한 맛은 없네요. 제길슨
요거이 2인분입니다. 정말 곰한마리가 공기밥 두어 그릇에 게눈감추듯 비벼먹을 양이죠.
이렇게 올려서 구워봅니다. 불고기는 고기의 부드러움과 쫄깃함이 잘 조화를 이루어
양념이 잘 밴 감칠맛이 어우러져야 하는데 기본에 충실하군요.
역시 신선의 음료를 주문했는데 전날 많이 달리신 형님은 도저히 못드시겠다 해서
저 혼자 맥주 글라스에 반병씩 따라서... 오랜만에 막노동 스타일로 마셔봤네요.
육수에 면을 넣어 먹는 겁니다. 냉면과 같은 면발인듯해요.
의외로 별미네요. 일종의 온면이 되는거죠..
단 너무 끓이면 그 맛이 풀어져 버린다는,,,
냉면이 나왔습니다. 요 냉면만으로도 소주 반병은 거뜬하게 마실 수 있죠.
봉피양에 비해 육수가 좀 더 진하고 짭조름하다고 할까요?
면발도 좀 더 터프합니다. 오리지널의 맛이랄까요?
냉면에 뭐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봉피양과는 좀 다르지요?
디저트가 나왔네요. 결국 소주는 한병만 제가 홀로 고기와 반병 냉면과 반병 이렇게 마셔버렸네요.
불고기 안사주면 절대 안나간다고 버티니 껄껄 웃으시면서 사주신 형님의 너그러운 아량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끔 까불어도 받아주시는 형님들 덕분에 제가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이먹어도 아량이 깊어지기 쉽지 않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겪은 사건으로 깨달은 일이지요.
덕불고 필유린이라는데 그걸 행하기는 쉽지 않은게 삶이죠..



덧글

  • 2013/11/23 02: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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