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레스토랑 레드포크의 가을 식도락

신촌의 현대백화점 건너편에는 레드포크라는 동화속에서 튀어나온듯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숨어 있습니다.
도깨비길에 숨어 있듯이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곳이지만 아는분들은 무엇엔가 홀려서 끌려오는 곳이죠.
그곳에 들어서면 동네에서 신목이라 불리우는 은행나무님께서 넉넉한 가을을 품고
황금빛 나뭇잎을 뿌려 축복을 내려주며 반겨주십니다.
실제로 동네분들이 정성을 드리고 축원하러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을의 운치를 맞보며 야외 테라스에서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길수도 있구요.
아늑한 실내에서 담소를 나누며 맛난 음식을 먹을 수도,,,
저녁이면 뻬치카에서 피어나는 나무타는 향기를 맡으며 연인과 눈맞춤을 할 수 있는 곳이죠.
여기는 세명의 아름다운 여자 쉐프들이 운영합니다.
각기 동화속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도로시, 쏘냐, 하이디라는 예명을 가지고 있지요.
자리에 앉으면 대개 활짝웃는 명랑한 도로시가 나와 주문을 받을 겁니다.
대개 저는 그날의 레커맨드를 받아서 먹는데 기본셋팅은 저러합니다.

가끔 이곳을 아침 일찍 지날때면 주방안에서 하이디나 쏘냐가 태극권자세로
열심히 빵을 반죽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열심히 빵을 반죽하는 그녀들의 얼굴에서 무술에 열중하는 고수의 모습을 보네요. 쿨럭
암튼 매일아침 정성스럽게 반죽해서 구워만든 빵은 정말 맛있습니다.
물 효모 소금 밀가루 이 세가지 청정원료로 만들어진 빵을 좋아해서
남는 빵을 싸가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정말 씹을수록 고소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입니다.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은 강력한 항암성분을 갖춘 장수의 비결음식이죠.
거기에 새우등 해산물이 넉넉히 들어간 이녀석은 정말 별미입니다.
밥을 안먹으면 힘을 못쓴다는 친구가 주문한 리조또입니다. 이태리식 죽이랄까요?
여러날 숙성한 한우를 주재료로 야채와 고기의 풍미가 크리미하게 어울려
환자들의 회복식으로도 좋을 듯합니다.
이것은 여기서 개발한 사천식 스파게티입니다. 일종의 퓨전요리인데
매콤한 양념이 해산물과 엄청한 시너지 효과를 내서 술마신 다음날
해장으로 즐겨먹은 메뉴입니다. 저 옆의 맥주는 역시 해장용... 쿨럭
쏘세지와 베이컨이 잘 어울려서 낮술을 할때나 저녁시간에 지인들과 가볍게 한잔하기 좋은
이 씬피자는 정말 별미죠. 손이가요. 손이가 피자에 손이가 그러다 보면
꿀에다 찍어먹는 이녀석도 주문해서 게눈감추듯이 먹어치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겁니다.
제가 갤노트 1으로 찍었지만 정말 잘찍었네요. 다시봐도 먹고싶은... 미안합니다. 아직 숙취가.. 쿨럭
그리고 이넘은 바로 스테이크입니다. 사장님께서 고생했다고 은총으로 내려주신 축복의 요리죠.
한우를 적정하게 숙성시켜 깊은 풍미와 고소한 육즙을 자랑하는 미디움 레어를 강추합니다.
한점 한점 고기를 음미할때 미뢰에 감겨드는 풍미는 미국인, 이태리인, 핀랜드 인들을
만족시키더군요... 외국 손님들 접대가 있을때면 함께 가는데 다들 한국 쉐프의 요리솜씨에
감명을 받아 멍해진 얼굴로 식사를 한다는...
그리고 살짝 벌린 조개 속살이 부끄러워 허브로 살짝 가리고 나온 미쓰 봉고레...
술마신 다음날 사천식 파스타와 더불어 제가 즐겨먹는 메뉴입니다.
싱싱한 조개의 풍부한 아미노산이 바다의 풍미가 미뢰를 깊이 자극합니다. 쿨럭
이러다 18금 포스팅을 할 기세.. 너무 이러면 포스팅이 저렴해지는데 말이죠.
그리고 여기의 생맥주는 워낙 위생적으로 관리를 잘해서 맛있습니다.
단체로 외국인 강사들이 회식을 와서 벌컥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박이더군요.
그리고 저 안주는 쏘세지와 감자튀김 피쉬필레 스테이크가 어우러진
환상안주입니다.

우리 사장님께서 여기 음식에 필 받으셔서 질릴때까지 먹어보자며 줄창 데려가셨는데
아직 안질리고 있습니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회사동료들과 누구나 어울려도 정말 끝내주는 공간이네요.
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테라스에서 저무는 가을풍경의 운치를 즐기며
향긋한 허브티나 여기서 직접 로스팅하는 도로시의 마법커피에 빠져보면
도심속의 여유와 느긋함을 찾게 될지 모릅니다.

어제 좀 달렸는데 오늘은 봉고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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