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벼운 발달장애를 가진 제자녀석이 한명 있습니다.
이녀석이 도장에 왔을때 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감이 안왔습니다.
인지가 늦어서 동작도 제대로 안되고 수업중에 자기맘대로 딴 짓을 하니
대책이 안서더군요.
가만히 궁리했습니다. 이 어린 생명이 지닌 영성에 호소해 보자
그리고 수업시간마다 눈을 맞추고 그날 배울 것을 차분히 설명하고
시범을 보여주고 원하는 동작을 할때까지 꾸준히 반복해 주었습니다.
틈날때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무도 따르지 않던 녀석이 이제 제가 다가가면 목을 감고 안깁니다.
그럴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옵니다.
그리고 오늘
흰띠 열명가운데 느리지만 이 제자녀석이 가장 완벽한 동작을 취했습니다.
눈물이 핑 돌더군요.
심사평으로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녀석의 어머니도 눈물이 핑돌고 도장도 숙연해 졌습니다.
제 가슴은 기쁨으로 잔잔히 물들었습니다.
장애는 남과 조금 다른 불편함일 뿐입니다.
진심을 가지고 그 영성에 호소한다면 분명히 어느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과 진심 그리고 조금 부지런하게 가르치면
느리지만 천천히 목적지까지 갈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상 여러가지고 열악한 점이 많네요.
안타깝습니다.
오늘 기쁘고 처연해서 한잔 또 해야겠습니다.
(사진은 포스팅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덧글
힘들었지만 마음을 다해 가르친 사범님도 훌륭하십니다.
멋져요^^
아이 아빠로서 사범님 같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