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양갈비는 솔로에게 어울린다. 식도락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생신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착한 일도 안한주제에 남의 생일에
선물을 챙기는 일부 몰지각한 여성들과 그런 몰지각한 여친도 없어서 시커먼 남자들끼리
남들 다 쌍쌍이 즐기는 이브를 한잔 마시면서 보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양갈비
서양애덜은 크리스마스에 칠면조 먹나요? 아 그건 추수감사절인가?
암튼 숯불은 달궈지고 우리의 우정도 달궈지는군요.
신림동 경성 양꼬치... 전에 있던 유명한 모 업소가 이사가고 새롭게 자리를 한 집인데
음식이 괜찮은 편이네요. 자리에 앉으면 게살 계란 스프와 밑반찬이 세팅이 됩니다.
이집의 메뉴는 대충 이렇습니다.
고급양갈비를 시켜봅니다. 호주산이 들어왔네요. 몽골산도 좋다는데 왜 몽골산은 안들어 올까요?
거리도 가까운데... 암튼 육질은 좋네요.
양고기는 살짝 구워도 중간쯤 구워도 바짝 구워도 각각의 맛이 있는데요?
혹 모르세요? 양고기의 육즙에서 나는 특이한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바짝
구워드심 되고 저처럼 고기매니아들은 다양한 구이의 세계를 즐겨보는 것이죠.
오늘의 추천주는 설원입니다. 화곡양꼬치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입맛을 들였는데
정말 괜찮은 가성비 좋은 고량주입니다. 예술이죠.
첫맛과 뒤끝은 부드럽고 향이 좋습니다. 은근한 취기가 화악 피어오르고 순하게 깹니다. 따봉
마지막 덩어리는 제가 들고 그냥 뜯어 먹었네요. 다 형님들의 사랑이죠. ㅎㅎ
이렇게 먹어도 체중은 현상유지...

요즘 제가 새로 개발한 애프터 번 프로그램이 제법 효과가 있나봐요.
부드럽게 넘어가는 화주 그리고 지글지글 익어가는 양갈비를 앞에두고
학창시절 누런 무협지를 쌓아놓고 밤새워 탐독했던 친구들과
와호장룡에서 그녀가 왜 사막에서 그와 사랑에 빠졌는지 논해보는
솔로들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보면 어떨까요? ㅠㅠㅠ

덧글

  • .. 2012/12/24 19:07 # 삭제 답글

    몽고와 중국은 구제역이 풍토병이라, 양고기와 소고기는 완전 멸균하지 않으면
    수입이 안될 겁니다.
  • 조나단시걸 2012/12/25 12:22 #

    아 그렇군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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