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는 날 전골을 끓이다. 식도락

세상에는 헤어지고 나도 가슴에 남아 꿈속에도 나타나는 인간관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남에도 이유가 있듯 헤어짐에도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헤어짐이 아파도 만나던 순간을 기쁨으로 기억하고 산다면 그것도 삶의 행복했던 단편이 아닐까요?

눈이 내리는 날은 마음이 몹시 심란했던 날입니다.
인사동의 이집은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맛집중의 하나인데 면과 만두가 맛이 있습니다.
눈이 내려 세상을 하얗게 덮고 거리에 추위가 몰아닥치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바로 이럴때 찾게 되는 맛집중의 하나지요. 비록 시끄럽고 서비스가 좀 더디기는 해도
음식이 맛있고 주변이 분위기가 있으니 넘어 가는 겁니다.
이집의 메뉴는 대략 이렇군요. 산사춘 세일이 눈에 번쩍 뜨입니다.
입구에 빚어놓은 만두들입니다. 급 떙기는군요.
밑반찬이 깔끔하게 차려집니다. 하나 하나 맛나네요.
돼지갈비찜 1인분입니다. 혼자서 고기 몇점과 술한잔 들이켜기 딱 좋은 양입니다.
일본인들이 좋아할 메뉴군요. 저는 그닥 패스
산사춘 소주와 섞어서 산소주를 만들면 딱인데...
이집의 만두국 좋습니다. 만두가 몇개 안들었죠. 만두가 크거든요. 속이 꽉차고..
만두광인 제 입맛에 안 맛있는 만두가 있겠습니까만 소도 잘 채우고 잘 만들었네요,.
하지만 이집의 명물은 바로 이 만두전골입니다. 전골 냄비에 보글보글 끓어가는 국물과
건더기들을 보면 행복해지는군요. 단순한 인간입니다.
산사춘 쌀때 마셔줘야 합니다. 원 모어 보틀
밑반찬 다시 잘 찍어봅니다. 볶음김치 맛나요.
이집의 만두는 맑게 끓여도 얼큰하게 끓여도 다 맛이 있네요. 소가 부드럽고 피도 얇은데
쫀쫀하죠. 소의 내용물도 알찬편이라 몇개 먹으면 배불러요.
국물이 정말 예술입니다.
이것은 굴전입니다. 굴전 스태미너에 끝내주죠. 칼로리도 높고 ㅠㅠ
그래도 산사춘과 잘 어울립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굴전의 풍미가 예술입니다.
이집 우동 사리를 시키면 우동이 일케 나오고 국물과 고명이 좀 추가됩니다. 특이하죠.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에 만두의 부드러운 맛에 빠지게 되는군요.

겨울밤은 깊어가고 국물은 보글보글,, 산사춘은 부드럽게 취기를 올려주네요.

누군가는 나를 잊고 원망할테고 나는 그저 아름다운 기억으로 그를 추억하렵니다.

헐... 인생 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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