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옥 냉면과 청계천 산책 식도락

청계천 세운상가 하면 제가 떠오른 추억은 빨간책입니다.
소시적 비디오도 드물던 시절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왔을 법 한 플레이보이지와
허슬러 그리고 인쇄가 몹시도 조악한 포르노 만화책들을 돌려보며
빨갛게 상기된 얼굴과 씩씩거리는 숨을 참지 못하던 그런 천둥 벌거숭이의
나날에 친구들중 홀딱 까진 녀석들이 여기에 이런 책들을 입수하러 갔다가
무서운 형들을 만나서 쥐어 터지고 돈만 뜯기고 왔다는 전설이 난무하던... ㅋㅋㅋ
그 청계천 세운상가에 이제 이런 공원이 조성되고 청계천도 말쑥해졌네요.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냉면의 전설 우레옥이 있지요.
육수를 마시면서 냉면을 기다리다 심심해서 접어 본 에어 울프라고 주장하고픈 종이접기..
드디어 등장하는 우레옥의 냉면입니다. 형님은 이 냉면과 봉피양의 냉면이 각각
개성이 있고 독특한 맛이 있다라고 주장하시지요.

순수한 제 혓바닥의 판단은 이렇습니다.
이집의 육수는 조금 짠편이에요. 그리고 저는 저 과도한 고명이 평양냉면의 담백함을
조금 가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면... 면이 뭔가 부족해요. 봉피양 면에서 느껴지는
그 착감기는 맛이 조금 부족하달까? 하지만 뭐 훌륭한 냉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봉피양 청출어람이나 청어람이죠.

암튼 이집은 이거 외에도 다양한 맛의 여러 메뉴를 자랑하는 맛집이니깐요.
형님 덕분에 오랫만에 입이 마구 마구 호강한 날이죠. 양이 좀 부족했지만...다이어트..
냉면에 이런 갓 담은 김치를 주는 것도 신선하지요?
일층에서 형님과 오붓하게 커피한잔을 하고 마쳤습니다.
그리고 청계천을 걸어서 걸어서 교보문고로 갔죠. 보고 싶은 책이 나와서요.
청계천의 가을은 아름답군요. 외국인들도 많이 다니구
정말 오랜만에 광화문에 나왔네요. 날도 소슬하니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가 생각나네요.





덧글

  • 레드피쉬 2012/10/09 17:35 # 답글

    봉피양이 완성도는 제일 높은 냉면이라 생각하는데 밸랜스가 좋아하서 그런지 개성은 좀 부족한거 같아요ㅎ

    저는 우래옥을 더 좋아한다는ㅎㅎㅎ

  • 조나단시걸 2012/10/10 16:06 #

    봉피양은 그 투박하고 담백함 속에 은근하게 맛을 숨겼지요... 나이 좀 더 들면 그 맛이 좋아질지 몰라요.ㅋㅋㅋ 젊어서 그래 젊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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