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 - 압구정동에서 고기먹자. 식도락

압구정동에서 고기를 먹게 되었다. 레이서 형님과 그분의 절친 페북거사님께서 초청해주신자리..
페북거사님은 직업이 영화감독이신데 독특한 외모와 세계관 그리고 도와 불교에 대한
해박한 깨달음을 가지신 분...
계영배는 아니지만 단골식당에 이렇게 예쁜 색깔의 잔들을 맡겨두고 이 잔으로 드신다고..
저 파절임은 정말 예술이다. 간간하고 심심하여 고기의 맛을 해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파의 맛은 잘 살려서 느끼함을 상쇄하는,,, 맛의 금나수...
두툼하고 신선한 삼겹살은 비오느날의 정취와 의외로 궁합이 맛았다. 고기는 고소하고 쫄깃하다.
항정살 역시 신선하고 좀더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지방의 맛을 보여준다. 예술이로다.
모두 구워서 맛있게 냠냠, 좋은 대화로 맘도 살찌고, 단백질도 보충하고, 일석이조의 자리..
이집 부대찌게는 상당히 독특한데, 일단 조미료를 안쓰는듯 맛이 투박하다. 그게 좋다.
흡사 김치찌게에 햄을 넣을 듯 한데 그렇다고 너무 김치찌게 같지도 않은...
어머니의 손맛같은 느낌이다. 라면사리에 부대찌게 다 해치우고 밥을 뭉글하게 끓여서 죽을 만들어 먹었다.
죽으로 술마시는 거 이거 주도의 고수들만 즐기는 건데...

이날 페북거사님께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차시간이 다 되어 아쉽게 일어났다.

세명이 함께 길을 걸으면 한명은 스승이라는데 나는 두분의 스승을 얻었으니 이게 또한 복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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