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강호 1990년작 영화이야기

자그만치 4명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1990년의 소오강호다.
호금전, 정소동,안휘, 서극이라는 쟁쟁한 홍콩영화의 감독들이
신필 김용의 원작소설을 영화화 했는데 최가박당이라는 유명 액션영화의
주연배우 허관걸이 영호충역을 맡아 열연을 했다.

철없는 사매역의 여배우를 차라리 묘족에서 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남봉황역의 여자배우가 맡아 연기를 했다면 훨씬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사매역을 맡은 여배우가 얼굴이 한국의 개그맨 중에서 코미디 빅리그에 나오는
우쭈쭈 양세형을 닮아서 영 감정몰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김용의 작품은 신필이라는 명호답게 대 서사시에 가깝고 인물의 묘사나
줄거리의 치밀함을 감히 두시간도 안되는 스크린에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 TV시리즈로 많이 극화되는 이유가 거기 있는데
역시 이 작품도 책을 보고 이 영화를 보았다면 많이 실망하게 될것이다.

쿵푸허슬에서 마누라에게 쳐맞고 살다가 절세의 무공을 주성치에게 전수하는
콧수염의 집주인이 이 역에서 악당 좌냉선으로 나와 무공을 보여주는데
당시 촬영기술로는 지풍과 장법을 잘 묘사한듯하다.

독고구검의 풍청양에게 검술을 전수받는 부분의 묘사가 좀 엉성해서
한참을 웃었다.
도사형님 말씀으로는 독고구검이 무서운 진정한 이유는 각각의 검식이
각자 특정한 무기들을 상대하는 검법이라서 그렇다는데

여기서는 뭐 내가 좋아하는 부분 - 책중의 묘사부분 중 뛰어올라 일검에 사방을 돌며
몇명의 상대의 눈을 한번에 공격하는 절묘한 초식등에 대한 연출이 결여되어 있어서리
액션이라기 보다는 코믹장면처럼 보였다.

소오강호는 승부욕과 권력에 대한, 속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강호를 주유하며
자유를 누리는 초탈한 자유의지에 대한 노래다.
영화에서 건질 것은 바로 이 주제곡. 휘파람으로 불어도 참 매력있는 곡이다.



<滄 海 一 聲 笑 >

cnag hai yi sheng xiao

푸른파도에 한바탕 웃는다

滔 滔 兩 岸 潮

tao tao liang an chao

도도한 파도는 해안에 물결을 만들고


浮 沈 隨 浪 記 今 朝

fu chen sui lang ji jin zhao

물결따라 떴다 잠기며 아침을 맞네


滄 天 笑 紛 紛 世 上 滔

cang tian xiao fen fen shi shang tao

푸른 하늘을 보고 웃으며 어지러운 세상사 모두 잊는다


誰 負 誰 剩 出 天 知 曉

shei fu shei sheng chu tian zhi xiao

이긴자는 누구이며 진자는 누구인지 새벽 하늘은 알까


江 山 笑 煙 雨 遙

jiang shan xiao yan yu yao
 
강산에 웃음으로 물안개를 맞는다


濤 浪 濤 盡 紅 塵 俗 事 知 多 少

tao lang tao jin hong chen su shi zhi duo shao

파도와 풍랑이 다하고 인생은 늙어가니 세상사 알려고 않네


淸 風 笑 竟 惹 寂 寥

qing feng xiao jing re ji liao

맑은 바람에 속세의 찌든 먼지를 모두 털어 버리니


豪 情 還 潛 一 襟 晩 照

hao qing hai zan yi jin wan zhao

호걸의 마음에 다시 지는 노을이 머문다


蒼 生 笑 不 再 寂 寥

cang sheng xiao bu zai jji liao

만물은 웃기를 좋아하고 속세의 영예를 싫어하니


豪 情 仍 在 癡 癡 笑 笑

hao qing reng zai chi chi xiao xiao

사나이도 그렇게 어리석고 어리석어 웃는다.


덧글

  • 엘러리퀸 2012/01/26 22:30 # 답글

    이 영화도 그렇고 동방불패도 그렇고, 영호충하고 이루어지는 여인은 꼭 악영산이더군요.(소설에서는 안되던데--;)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인데 이 영화 때문에 임평지가 동방불패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마지막에 규화보전을 얻은 사람이 임평지라..--; 소설에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긴 한데. ㅋ)
  • 조나단시걸 2012/01/26 22:41 #

    형만한 아우없다고 김용의 작품은 영화화되면 별로 원작만큼 재미있지는 않더군요. ㅠㅠ 영화를 먼저보면 그런 오해가 나올만도 하지요. ㅋ
  • 엘러리퀸 2012/01/26 22:44 #

    소설들이 방대한지라 영화화는 좀 무리가 있지요.(단편 정도면 무리가 없을까 싶지만 서도 단편은 또 너무 짧아 나머지는 창작해서 넣어야 하니 이것은 이것대로 무리고--;) 소설 생각하지 않고 보면 소오강호나 동방불패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녹정기도 재미있게 봤어요.(이건 무려 영화 2부작이지만서도 원작의 1/10은 표현했으려나--;)
  • 조나단시걸 2012/01/27 10:22 #

    저는 사실 이거 두번째 본거거든요. 처음에 본거는 대학다닐때 봤으니,, 그때는 재미있었던듯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영 어설프고 이상하더군요. 역시원작이 최고죠.. 그런데 동방불패는 몇번을 봐도 또 느낌이 달라요. 아마 임청하 때문이 아닌가 해요. ㅋㅋ
  • 잠꾸러기 2012/01/26 23:13 # 답글

    김용선생 작품은 영화로 오는 순간 망하는것 같습니다.
    티비 연재물은 그나마 좀 봐줄만했구요...(길어서 그런지도)
    티비에 나온거 왠만큼 다 본듯 하고 소설은 거의 다 본듯....
    김용선생 작품이 14개라서 14천서라고도 부르더군요.ㅋㅋ
    제 개인적 느낌으론 영상물은 책보다 확실히 못했습니다.

    윗분처럼 임평지가 동방불패가 되는건가?? 라고 생각한적이 있었던 1人입니다.ㅎ
  • 조나단시걸 2012/01/27 10:28 #

    ㅋㅋ 김용선생은 정말 불세출의 신필이죠. 확실히 그 작품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영화라는 장르로 표현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죠.
  • 한도사 2012/01/27 00:30 # 답글

    내가 꼽는 3대 무협영화중에 하나지. 난 이거 DVD 갖고 있어.
    독고구검은 죽기전에 완성해서 전수할 생각도 있다.
  • 조나단시걸 2012/01/27 10:28 #

    누군지 그 검법을 물려받게 될 제자가 참 부럽습니다. 제2의 영호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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