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송어양식장 식도락

어제는 드디어 바쁜 담당의사를 만나기 위해 병원을 가서 두시간을 기다리고
수술스케쥴을 잡을 수 있었다. 왼쪽 중이염이 심해서 고막천공이 일어난 모양이다.

수술은 귀뒤를 3-5cm절개후 근막을 얇게 떼어 고막천공부분에 붙이고
고막조직이 재생되기를 기도하는, 그리고 염증부위를 긁어낸후 다시 봉합하는
수술이라는데, 젠장 머리털 나고 처음받는 아니구나 고래를 잡을 때 두번 받았으니
결국 세번째 수술이다. 그런데 수술날짜가 하필 내 생일이다.
진짜 형님말씀대로 소머즈 귀나 박아달라고 할까? 그러면 나는 조머즈가 되나?


형님은 비가오는데도 불구하고 두시간동안 할 일없는 동생을 위로하기 위해
불원천리 오셔서 커피한잔을 나누며 미팅을 하시곤 술약속이 있다고 가셨다.

헝아, 나도 저녁에 외로워 나도 좀 데려가지....

비도 주룩주룩 내리고 CT촬영하고 혈액검사 하고 병원문을 나서는데 벨이 뾰로롱
울린다.

오랜만에 먹자전사들 출동이다. 비도내리고 우울한데 신선한 송어회에 소주한잔
걸치자능...
수술전에 마지막으로 몸과 마음을 단정하게 소주로 씻어주기로 한다.
가자 춘천으로 고고 씽
비도 내리고 전면 쉴드와 와이퍼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아름답다.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고고씽 동홍천 IC에서 내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루트다.
비오는 가운데 드라이브가 역시 제맛이고 일행들의 마음도 들떴다.
역시 간단한 차림상이 나온다.
이집의 특색은  이 투박한 장인데 이걸 찍어먹으면 송어가 무한정 들어간다는
하지만 이장을 베이스로 하는 매운탕은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조관우 노래처럼 갈린다는...
이게 4인분 첫번째 판이다. 양이 다소 줄었다. 그런데 허걱 가격이 일인당 8천원에서 만냥으로 올랐다.
부득이하게 올렸다는데 이해는 된다.
송어가 두툼하고 때깔이 좋지 않은가? 고소하고 비리지 않고 양식장옆에서 바로 먹으니
싱싱하다.
이것이 첫판이다. 질이 나름 괜찮다.
그런데,,, 그런데,,,
이것은 분명히 매운탕으로 가야할 부위다. 그런데 회로 나왔다. 그래서 마늘과 장으로 얹어서
공략해본다.
이때만 해도 바빠서 그러려니 했다.
광어 뱃살도 아니고 이것은 내장을 둘러싸는 갈빗대부위 아닌가? 고객의 입맛을 위해
고소한 지방부위를 많이 배려하는 것인가? 하지만 이것은 보통 매운탕으로 고고씽하는 부위건만,,,
아니면 칼질을 다르게 해주던가?
무한리필집답게 우리 4명이 총5판을 리필했는데, (지난번보다 회의 질이 떨어진다고 판단 적게 먹은 거임)
중간중간 아주 다양한 부위를 맛보여주는 서비스를 통해 우리를 실망시켜주었다.
우리가 원하는 최소의 부위가 바로 윗사진이다. 물론 무한리필이고 가격이 싸니 두번째 사진같은 부위를
다 줄수 없겠지만 중간에 기다리게 한다거나 부위의 확실한 차별화는 좀 노골적이었다.

이집의 장점은 신선함과 가격이었는데 보통 송어회를 춘천에서 1kg에 이만 오천냥정도 한다.
4인기준으로 보통 2kg 정도 먹으니 오만원에 소주값치고 공기밥 더하고,

이집은 사람숫자대로 시켜야하니 4만냥에 소주에 매운탕 별도 치면 어차피 비슷해진다.
그럼 다소 싼가격과 무한리필의 장점인데, 서비스의 친절함과 부위의 차별화로 공략해주면
좋겠다. 아무리 송어지만 가시가 너무 씹히면 먹기 그렇잖냐고요.

물가가 너무 올라서 내 주변의 좋은 맛집들이 사라져간다. 이게 누구탓이냐고요..

이집 관광버스도 다녀가던데,,, 삼선교부근의 무한리필집으로 옮겨야겠다.
4접시 이후로 집어던지는 서비스가 나온다지만 어쩌랴 서민이 그정도는 각오하고
배를 채워야지,,, 싸게..

아참 춘천의 이 양식장식당을 가면 예쁜 포대화상이 가끔 카운터를 본다.
관상이 정말 좋다. 진심으로 친절했으면 좋겠는데, 어느새 상투적인 서비스를
보여주는 포대화상,, 그래 돈많이 벌고 겸손하고 친절한 인간은 만나기 힘든게
지구다..

울적한 마음에 공지천에 들러 일행들과 맥주한잔씩 테이크아웃하고
서울로 발길을 돌린다.
공지천도 이제 많이 죽은것 같다. 예전의 낭만과 활기참대신 동네 공원으로의 참함과
소박한 모습?
문득 라오스의 강변 레스토랑들이 연상된다. 잔 새우 튀김전과 라오비어가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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