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에 대한 연구들이 공염불인 이유. 무예길

품새

한도사 형님을 태권도계 연구용역일로 포섭한(?) 주범으로 사실 나는 이번일로
국기원 및 태권도 학계의 몇몇 수구세력과 사실상 전면전을 좀 해 볼 의사가 있다.

나의 가장 강력한 원군이 한도사 형님!!!
어쩌면 나와 함께 나란히 십자가에 못박혀 희생양이 될지 모르는 어려운 길에
동생을 위해 선뜻 나서주신 형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품새를 몸으로 해야하는데 머리로만 어설픈 철학을 가져다 붙이다 보니
태권도 교본중 품새의 철학편을 살펴보면 무협지를 능가하는 소설이 되어 있다.

모든 무술 교본에는 동작설명, 그리고 그 동작에 대한 WHY? 와 HOW? 그리고 효과가
정확히 명시되어 있어야 하는데 사실 이게 비전과 관련이 있어서 쉽게 메뉴얼화 되어 있지
않다고 나는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것이 비전과는 상관없는 형님의 글에 잘 밝혀진 이유대로 태권도의 품새에
대한 실기가 발전해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최근에 몇몇 태권도 품새의 발전에 뜻을
함께 하는 사범님들과 깃발아래 뭉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도사 형님의 말씀처럼 사범을 양성하고 교육내용을 정리해서 교본화해서
공개했기때문에 태권도가 대중적으로 발전했다는 말씀에 상당부분 공감을 한다.

그 과정속에서  음양이 조화를 이루듯 대중적인 태권도와 무술의 비기를 간직한
태권도를 함께 발전시키고 사범도 격을 갖추게하여 실력과 인품에 따라 급수별로 양성했다면
오늘날 태권도가 겪고있는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관련 논문을 며칠 살펴보고 실망하실 형님께 미리 말씀드린다.
"그거 시간 낭비입니다. 서론 본론 전부 짜깁기에 결론 한페이지 반만 자기 논리로 논문써도
박사주는게 이바닥이거든요. 다 인맥입니다."

황송하게도 태권도의 실기구사가 전혀 안되는 지위만 높은 이론가 모 교수께 최근 국기원에서
주관한 학술발표내용을 연구한 우리 연구원들에 대해 "무술의 무자도 모르는 인간들이
연구원들이라 결과가 그모양"이란 최악의 평가를 내려주셨다.  
그  TF팀의 일원으로 연구를 시작하는 마음이 무척 착잡하다. 지구가 둥글다는 걸 아는데
평편하다고 주장하는 인간들 틈에 섞인 코페르니쿠스같은 기분이다.

이번 연구에 대해 품새건 형이건 투로건 천번이상 맘과 몸에 뜻을 새기고 몸으로 수련한 분들만 뭐라고 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 해봐서 아는데 정말 쉽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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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나단이 어떻게 날았지? : 2011년 내 이글루 결산 2012-01-01 00:20:44 #

    ... 수 있겠네요. 조나단시걸님은 올 한해 이글루스에서 388번째로 게시물을 가장 많이 작성하셨네요. 1위: 태권도(26회) | 품새에 대한 연구들이 공염불인 이유. 2위: 무술(10회) | 실전기술은 대련을 통해 연마해야 한다. 3위: 최광도(8회) | ADHD와 난독증을 극복한 ... more

덧글

  • 이럴스가! 2011/01/18 01:39 # 삭제 답글

    태권도도 그렇습니까? 무술 무도 판은 다 비슷한가봅니다.
  • 길벗 2011/01/18 10:16 #

    교육으로서의 무도가 아니라 먹고살기위한 삶의 방편으로서 무도를 하는것이지요. 최소한 반반하는 생활무도인이라도 되면 감사할텐데요.
  • highart 2011/01/18 08:23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한도사님 블로그 타고 왔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RSS등록을 해놓고 구독중이긴 했습니다.
    태권도인이라 스스로 칭하기에 부끄러운 수준이며 잡다하게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했던 무술 애호가이지만
    저또한 오랫동안 고민하던 태권도의 문제점을 이렇게 개선하시려는 노력에 찬사와 감사를 드립니다.
    한도사님 블로그에도 덧글을 남겼지만 이기회에 태권도가 지금 가진 인기와 위상에 걸맞는 합리적인
    무리와 그 이론으로부터 나오는 실기를 가진 무술체계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길벗 2011/01/18 10:24 # 답글

    고맙습니다.한도사님 블로그에 댓글 보았습니다. 상당히 연구를 많이 하셨더군요. 자주 의견을 교환했으면 합니다. 창헌류 태권도를 연무재스타일이로 번개깥이 수련하시는 노 사범님이 대구에 계십니다. 연세가 환갑이 넘으셨는데 심장박동수가 코끼리보다 느리고 안정이 되어있지요. 품새만 몇십년 해오신거죠. 이런분들에 비하면 부끄러운점이 많습니다만 열심히 노력해 보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한도사 2011/01/18 10:29 # 답글

    나는 십자가에 못 매단다~ 체중이 무거워서리.
  • 길벗 2011/01/18 15:21 #

    우리 둘을 매달 십자가는 정교하고 튼튼하고 헛점이 없어야 하겠지요. ㅋㅋ
  • 식스핏언더 2011/01/18 13:46 # 답글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 길벗 2011/01/18 15:21 # 답글

    고맙습니다. 저는 아주 수학에 재능이 없는편이고 초3인 제딸도 절 닮았는지 수학을 싫어하네요. 수학에 재미를 느낄 방법이 없을까요?
  • hkmade 2011/01/19 13:15 # 답글

    한도사님 블로그를 통해 왔습니다. 이제 몇년후면 제 딸아이도 태권도장에 가겠지요. 딸과 아빠가 남녀노소가 공원에서 쉽게 접할수 있도록 (태극권같이..) 그런 생활체육으로 좀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태권도의 가치와 세계를 단지 초등학생 학부형만 아닌 전세대가 아우를수 있는 그런 문화로 발전시키는 초석이 되는 것이라면 너무 욕심일까요? RSS로 잘 구독하겠습니다.
  • 길벗 2011/01/19 17:37 # 답글

    반갑습니다. 저도 태권도인인만큼 태권도가 우리나라의 대표무예로써 태극권처럼 공원에서 누구나 즐기는 생활무예로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넘어야할 산들이 몇개 있지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Rain maker 2011/01/27 18:08 # 답글

    한도사님 블로그 타고 들어왔습니다. 좋은글이 너무 많습니다. 즐겨 찾겠습니다 ^^ 저는 WTF(2단) /ITF 세미나 (제천 , 대전)를 통해서 해봤습니다.현재는 kyokushin karate 수련중입니다. 일단 ITF 태권도는 가라데 형을 그대로 가져와서 싸인 웨이브를 넣었구요.원리나 힘쓰는건 가라데를 다 반박했다는 것이 제 좁은 소견입니다.그에 반해 WTF는 가라데형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저는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형분해 라는 것이 없고 중간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는 다는것은 좀 많은 문제 입니다. 좋은 성과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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